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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황혼육아 - 관절손상 앞당긴다
2016-04-19


 
    

  부산본병원 제 8 정형외과  최상영 과장

 

Q. 할머니와 엄마를 조합한 할마와 손주병. 황혼육아가 늘면서 생긴 신조어인데요.

노부모들에게 황혼육아는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됩니다.

A.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자식 대신 육아를 책임지는 어르신들이 많이 늘었는데요.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관절 질환도 늘고 있습니다. 평균 8시간 이상 아이를 안아서 달래고 가사노동을 많이 하면서 

손목이나 어깨, 무릎 관절 등에 손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온몸에 퇴행성질환이 오게 마련인데요.

이런 퇴행성질환으로 인해 노화가 시작돼 약해진 상태에서 육아를 통해 노동이 더해지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관절 손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손목 힘줄이 부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어깨 관절이 손상돼 자주 결리고 소리가 나거나 밤에 잠을 잘 때 통증으로 인해 잠을 깨기도 합니다. 

아이가 체중 1kg이 증가할 때마다 무릎이 받는 하중은 3배~5배 늘어나서 연골 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의 악화로 무릎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Q. 우리나라 맞벌이 가정 510만 가구 중에서 절반 정도는 조부모가 육아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를 안고 있다 보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요.
 

A. 아이를 돌보다보면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노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입니다. 

디스크는 척추 마디마디 사이에서 쿠션이나 방석 역할을 하는데요. 쿠션이나 방석을 오래쓰면 납작해지거나 늘어나는 것처럼 섬유륜이 

늘어나거나 터지게 되면서 신경을 누르고 허리 통증이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생깁니다. 이런 척추 관련 질환 또한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아이를 돌보면서 척추에 부담을 주는 것이 원인이 되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를 안을 때 무릎을

굽히고 아이 키높이 정도로 몸을 낮춘 뒤에 아이를 가슴에 밀착시킨채 안으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되도록 앞으로 안기보다 뒤로 업어야하며 30분 이상 아이를 업지 않도록 하는것이 좋습니다.

 


Q.  손주들이 커갈수록 노부모님들의 체력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관절과 척추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A. 당장 육아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무릎스트레칭, 수영, 걷기 운동 등을 통해서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관절이나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아이를 오랫동안 안고 있지 않도록 하고 아이를 안을 때는 의자에 앉아서 아기띠를 이용하거나 외출 시 유모차를 이용하는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행동은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육아노동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아파도 참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전문의와 상담해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주말에는 육아에서 벗어나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더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황혼육아는 우울증과 수면 장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가족들의 관심과 격려가 꼭 필요하겠죠. 건강365였습니다.